백완기 회원은 문화의 시각에서 관료제, 민주주의, 국가경쟁력 등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왔다. 우선『한국의 행정문화』(1982)를 통해서 한국의 전통적 가치인 권위주의, 가족주의, 운명주의, 의식주의, 정적 인간주의 및 비물질주의가 정책결정의 방식, 권한의 행사, 대민서비스, 조직 간의 관계, 행정비리, 인력충원, 자원배분 등 구체적인 행위들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책은 교과서 저술 위주의 행정학에서 탈피한‘오리지널한 연구서’라는 평을 받았다. 백 회원은 문화와 행정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전통적 가치가 행정에 역기능도 하였지만 순기능의 역할도 하였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과거 50년 동안의 기적적인 발전은 서구의 합리적 사고만으로는 불가능하였다는 것이다. 압축성장의 저변에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가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는 것이다. 백 회원은『민주주의 문화론』(1994)을 통해서 왜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어려운가를 문화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즉 민주주의의 주요 개념들인 자유, 평등, 권력, 질서, 사실, 힘의 문화, 공존적 자아, 인간관계, 인지과정, 시민사회, 엘리티즘 등을 문화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주장하는 것은 민주주의는 이론이나 제도나 이념으로서 익혀지고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는 학습과정을 통해서 배워지고 내면화된다는 것이다. 이 저서는 민주주의를 연구하는데‘문화적 접근이라는 주춧돌’을 깔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서 백 회원은『성경과 민주주의』(1999)를 통해서 민주주의의 뿌리요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을 삶의 양식으로서의 문화의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성경의 내용들이 현실의 삶 속에서 어떻게 민주질서로 인도되고 연결될 수 있는가를 밝혀내고 있다. 예컨대 언약사상, 깨어 있는 삶, 청지기 정신, 열 처녀의 비유, 사마리아 여인, 가나안 여인, 속사람, 탕자의 비유 등이 어떻게 민주질서로 연결되고 내면화 시키는가를 밝히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신학적 측면에서 벗어나서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종교사회학에서 기념비적 저작’이라는 평을 받은바 있다. 백 회원은 행정학의 실천적이고 기술적인 측면보다 이론적이고 학문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한국행정학 50년』(2005)을 펴냈다. 이 책은 과거 50년 동안의 연구업적들을 계몽성, 자료성, 적용성 및 창의성을 기준으로 선정하면서 어떠한 연구업적들이 행정학의 학문성 정립에 기여하였는가를 분야별로 분석 및 평가하고 있다. 백 회원은 이 책의 집필로‘한국행정학회 학술 공로상’을 수상한바 있다.